故 김용균 씨가 일했던 태안화력발전소.
김 씨가 사고를 당한 컨베이어 벨트 외에도 위험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박상은 / 인권 활동가 : 일단 추락의 위험 같은 것들이 있고요. 일단 되게 높은 데 올라가서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그 외에도 석탄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받아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인체에 치명적인 일산화탄소에 노출됐지만, 안전장치 하나 없었습니다.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 일산화탄소가 너무 높아서 구토 증세를 일으키신 분이 계셔요…. 그 냄새가 너무 독해서 머리가 다들 아프다고.]
목숨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위험한 일은 모두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의 몫.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들이 당하는 차별은 인권 피해 사례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하청 노동자들이 주로 작업하는 일터에는 화장실조차 없어 생리현상 해결도 어려웠습니다.
개선을 요구해도 무시당하기 일쑤.
원청과 하청의 차별은 더 노골적이었는데,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출입증은 색깔부터 달랐습니다.
[이태성 / 한전산업개발 발전지부 사무처장 : (원청의)출입스티커에는 그냥 지나가지만 하청은 일일이 다 내려서 신분증 검사라든지 이런 것들을 검사하는 형태로 저희가 항상 (차별을) 받아왔었죠.]
인권운동가들은 원청과 하청으로 나뉜 태안화력발전소의 구조적인 문제가 정규직이 비정규직을 무시하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청 노동자들의 요구에 조금만 귀 기울였다면, 김용균 씨 사고는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전주희 / 서교인문사회연구실 대표 : 조합원들이 끊임없이 설비개선의 문제나 위험에 대한 문제를 증언해 왔지만, 사측은 계속 그런 것들을 들어오지 않았고…. 핵심은 외주화로 인해서 노동자의 모든 권리가 배제당하는 데에 있는 거고.]
전문가들은 달라진 게 없어 제2의 김용균 사고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며 직접 고용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취재기자 : 김우준
촬영기자 : 윤원식
자막뉴스 : 육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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